사회학(社會學)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와 왜 그렇게 사는지를 사회와 연관 지어 설명하는 학문이다. 사회학에서는 다양한 사회 연구 기법을 이용하여 경험적인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사회학은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 다루어진다. 사회학의 목표는 인간 사회를 연구하여 미시사회학인 부분에서부터 거시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회학은 방법론이나 탐구 주제 면에서 매우 광범위한 학문이다. 전통적으로 사회학은 양적 연구 방법을 통하여 계량적인 방법으로 계급과 같은 사회 계층, 사회 이동성, 종교, 세속화, 법률, 문화, 일탈, 근대성 등을 연구했다. 근래에 들어서 사회학의 연구 분야는 의학, 군사, 처벌과 같은 각종 사회 제도와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사회관계, 과학 지식과 같은 지식 체계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연구 분야가 광범위한 만큼 연구의 기법 역시 다양하여 언어적 방법, 문화적 방법, 이해사회학, 철학적 방법 등이 사회학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전트 기반 모형이나 사회 네트워크의 분석을 위해 수학적 방법과 컴퓨터 연산 기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정의
사회학이 어떠한 학문인가를 한마디로 말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학이 무엇을 대상으로 하며, 이 대상을 어떠한 방법으로 연구하는가에 대하여 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학의 내용이나 과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모호한 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져 있다고 생각되는 까닭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간단히 사회학의 정의를 내린다면, 인간과 사회의 관련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적인 공동생활의 이법(理法)을 밝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사회의 구조와 변동 및 그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한, 특수 사회과학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우리들의 사회적인 공동생활을 살펴보건대, 거기에는 경제·정치·법·교육·도덕·종교·예술 등 갖가지 영역이 있고, 이들 영역을 통하여 다종다양한 집단이나 제도가 서로 관련되어 있으며, 이들 집단이나 제도는 인간의 행위가 지탱되면서 존속하며 또 변동한다. 경제학·정치학·법학 등의 학문은 이처럼 서로 관련하는 여러 영역을 각각 칸막이하여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말하자면 '세로로 자르는' 학문인 데 반해, 사회학은 그들 여러 영역에 걸쳐서 그 밑바닥에 있는 집단·제도·행위에 연구의 초점을 둔다는 뜻에서 말하자면 '가로로 자르며 보는' 학문이라 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학의 관점(초점)은 처음부터 사회생활의 전반에 걸친 '생활의 공동'에 있으므로, 여러 사회과학 안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다.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이 서로 교착(交錯)하면서도 그 인식의 중심점으로 보아, 평면적으로 대상 영역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학은 이들 대상면 전체에 나타나 있는 인간생활의 공동을 인식과제로 삼는 까닭에 다른 사회과학들과 달리 대상을 입체적으로 나누는 셈이다. 그러므로 사회학은 경제학·정치학·법학·교육학 등 여러 과학과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연구를 수행하여야만 한다.
사회학의 기본적인 문제는 사회와 개인의 문제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지난날에 양극적(兩極的)인 견해가 있었다. 하나는 개인을 사회에 우선시키는 사회명목론(社會名目論)의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를 인간적 개체를 초월하는 것으로 보는 사회실재론(社會實在論)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입장은 오늘날 모두가 극복된 듯하다. 개인의 실재는 물론 부정할 수 없는 일이나, 그 개인 자체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퍼서낼러티를 가지고 집단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적 인간이며, 이 사회적 인간이 그를 형성하며 제약하고 있는 사회를 역사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기본적 관점으로부터 사회학의 연구내용은 구조적으로 크게 나눠, 퍼서낼러티·집단·문화(제도) 등 3 측면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하겠다.
사회학 연구의 첫 출발점은 구체적인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분석이다. 이 사회적 행동양식의 연구가 인간의 퍼서낼러티 형성의 이론이 되며, 나아가서 사회적 성격(예:민족적 성격·직업적 성격)의 이론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둘째는 사회학의 중심적 과제라고도 할 만한 집단의 연구이다. 인간의 사회적인 공동생활은 실은 여러 가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행하는 생활인 까닭이다. 사회학은 여러 가지 집단에 대하여 유형에 따라 분석하는 동시에 집단과 집단 사이의 관련도 밝히려 한다. 특히 '집단 분출(噴出)'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현대의 사회가 한편으로는 인간을 대집단으로 조직화하며 관료제화(官僚制化)를 진행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 사회학적 상황(狀況)을 가져오고 있는 문제점은 오늘날의 사회학에 대하여 중요한 연구내용이 된다.
셋째 부문은 사회의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이다. 즉, 사회적 소산으로서의 문화와 사회와의 관련이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화는 넓은 뜻의 문화이거니와, 기술혁신이 행해지고 매스컴(대중전달)의 기능이 더욱 주목되어 오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는 문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제도 끝이 없다고 하겠다.
사회학은 이상과 같은 내용을 실증적(實證的)으로 연구하려고 한다. 실증적 연구는 실증주의를 표방한 초창기 이래의 사회학의 전통이다. 1920년대 이후 미국에서 특히 발전되어 온 사회조사법(social research)은 사회학의 '실증과학'적인 성격을 높이기 위하여 더욱 다듬어져야만 하는 연구법인 것이다.
바야흐로 이른바 관리사회(管理社會) 또는 정보화 사회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것은 공업화와 도시화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간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이에 기반해 판단 행동할 수 있는 사회이거나, 기구(機構)의 톱니바퀴처럼 되어 가는 사회이며, 방대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모이며 처리되는 사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현대의 사회생활에 대한 과학적인 식견을 넓히고 올바른 진단을 바탕삼아 적절한 치료를 베푸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에 사회학적인 사물 관찰이나 대처방식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연혁
사회학은 근대사회의 과학적 자각으로서 태어났다. 사회학의 성립에 대하여는 학자에 따라 견해가 갈라져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프랑스의 콩트가 그의 저서 『실증철학 강의』 의 제4권에서 비로소 '사회학(sociology)'이란 학문 명칭을 사용하고, 의식적으로 이것을 체계화하였을 때 성립하였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리하여 발족한 사회학은 영국에서는 스펜서에 의하여, 독일에서는 슈타인과 섀플리(A. Schaffle)에 의하여, 시대는 좀 뒤지나 미국에서는 워드(L. Ward)에 의하여 발전의 초석이 놓였다. 콩트에서 시작하는 이들 초기의 사회학은 대부분이 자연과학 특히 생물학의 영향을 받아서 사회를 생물유기체와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사회유기체설'을 취하고, 해부학·생리학에도 비할 만한 사회정학(社會靜學)과 사회동학(社會動學)이란 2부문으로 구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학에 있어서 진화론적인 사회발전의 법칙을 구하려 하였고, 사회개조에의 실천적 의도를 다소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점과도 관련되지만, 사회현상의 포괄적인 인식을 목표 삼고, 사회학을 사회과학 그 자체 또는 사회과학 전체의 기본과학이라 생각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종합사회학이라 불린다.
그러나 종합 사회적인 초기의 사회학은 폭이 넓을 뿐 내용은 비었다고 하는 비판을 면할 수 없었고, 사회를 생물유기체와 비교하여 논하는 데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 때문에 사회학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크게 전환해야만 했다. 생물학적인 방침에 의한 사회유기체설이 무너지는 동시에 생기는 '심리학적 사회학'과 종합사회학에의 반성적 비판의 결과로 나타나는 개별과학으로서의 사회학, 이 2가지가 그 후의 발전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사회를 인간 심리의 상호적 교섭으로서 파악하는 입장은 사회학을 심간(心間) 심리학이라 본 프랑스의 학자 타르드에 의하여 터전이 놓였다. 이러한 심리학적 사회학은 영국에서는 호브하우스(L. Hobhouse), 미국에서는 기딩스(F. Giddings)에 의하여 전개되었다. 공동사회와 이익사회의 개념으로 유명한 퇴니스의 사회학,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이해한다고 하는 뜻에서 '이해사회학'이라 불린 막스 베버의 사회학 등도 넓게 보면 심리학적인 사회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초기의 종합사회학은 '형식사회학'을 창시한 비밀에 의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에 의하면, 사회학이 독립된 과학이 되려면 다른 여러 사회과학이 '사회의 내용'을 다루는 데 반해 '사회화(社會化)의 형식'을 다루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은 극단적이라 하겠고, 이 시대에도 뒤르켐처럼 '사회학주의'의 입장에서 여러 사회과학을 사회학의 한 분과로 보며 종합사회학의 전통을 남긴 학자도 있다. 그러나 그 흐름은 심리학적으로 사회를 설명하고, 어떤 형으로든 사회학을 사회과학의 하나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이 되었다고 하겠다. 이리하여 사회학은 훌륭히 학문으로서 진보하여 왔다고 하겠는데, 현대의 사회학은 20세기 전반(前半)의 성과 위에서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20세기의 30년대까지는 어느 편인가 하면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이나 프랑스의 사회학이 학설의 무게로 보아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치 때문에 억압받아 온 독일 사회학의 쇠퇴도 작용하고 해서 사회학 교직자가 얼마 되지 않았던 유럽은 점차로 사회학의 연구상 많은 미개척분야를 가지며, 대학에서 다수의 사회학자를 보유할 수 있었던 미국에 압도당하게 되었다.
현대의 사회학에서는 사회학 왕국으로서의 미국의 영향이 아주 강하다. 심리학적인 방침은 계속 우세하며, 사회심리학과 사회학은 서로 스며들고 있다. 문화인류학 또는 사회인류학과의 교류도 현저하다. 또한 사회조사법의 진보로써 실증과학에의 경향이 강하며, 단편적인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론 없이 행해져 온 경향도 이름있는 학자들(T. Parsons, 머턴(R. K. Merton) 등)에 의하여 계속 시정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사회학은 연구자가 많아짐에 따라서 그 내부에 분업을 낳고 있다. 즉, 연구영역에 따라 각종의 분과 사회학이 전개된다(도시사회학·농촌사회학·가족사회학·산업사회학·교육사회학·법사회학·정치사회학·종교사회학 등).
동양권에서 사회학의 시작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개혁되면서 신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으며 일본에서 동양에 존재하지 않던 개념인 Society의 번역을 사회로 하여 사회학이 되었다.
현대사회학의 이러한 발전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 2차 대전 후에 조직된 국제사회학협회(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에는 세계 각국의 사회학자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1966년에 가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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